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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시아 4권 함께 짓기 후기 | 결국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말 “자기 자식을 키워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야 할지는부모들이 마음을 정해야 하니 단일 교육제도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어.” 이 문장을 읽고 현재의 나, 현재의 우리를 생각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면서도 정작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었나 싶었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해.” 이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문장이었다.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떤 상태로 살아가느냐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는 것.때문에 현재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더 보게 된다. “자기 훈육이 바로 아이 훈육이야.” 이 말은 단순하지만 아주 어렵게 느껴졌다.아이를 키운다는 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살..
아나스타시아 3권 사랑의 공간 후기 | 사랑은 ‘공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 “사람은 누구나 자기 주변에사랑의 공간을 지어서 자식에게 선사해야 합니다.” 사랑은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사랑을 ‘공간’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머무를 수 있는 자리,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그게 아나스타시아가 말하는 사랑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자식에게 줄 사랑의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은 죄악입니다.” 조금 과하다 느껴졌던 문장이었지만 곱씹을수록 단순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아이를 키운다는 건 무언가를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그 아이가 살아갈 ‘세계’를 만들어주는 일에 가까웠다.그 공간은 집일 수도 있고, 엄마의 태도일 수도 있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일 수도 있다.나는 어떤 공간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아나스타시아 2권 소리내는 잣나무 후기 | 주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 이유 "그녀의 꿈에 무슨 힘이 숨어 있나요?"“짓는 자 (作)- 인간의 힘이지.” 이 문장을 읽고 한동안 생각했다.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주면 보상이나 인정, 혹은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주는 것’ 자체가 이미 완성된 상태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지음의 대가로 사람들은 보상, 금전, 명예를 얻습니다. 그 애는 스스로 충분한 존재야. 스스로의 만족 때문이지.” 문득 내가 무언가를 할 때 얼마나 결과를 생각하며 움직이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요즘 나는 조금 덜 계산하고, 조금 더 그냥 주는 방향으로 살아보고 싶다. “사랑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자만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단다.” 이 문장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완전히 다르게 느끼게 했다. 높이 올라간다는 건 무언가를 더 많이 가지는..
육아 후 달라진 나, 『곰씨의 의자』 를 다시 읽으며 느낀 것 육아를 하면서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변한다.나는 원래 꽤 외향적인 사람이었다. 혼자 어딘가를 가는 것도,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도 편안한 편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양평에서 잠실까지 혼자 전시회를 보러 다녀온 날 처음으로 조금 낯선 감정을 느꼈다.서울의 속도와 사람들 사이에서 괜히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압도된다고 해야할까.누가 나를 의식한 것도 아닌데, 그냥 스스로 위축되는 느낌. 그날 이후로 나는 생각하게 됐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을까.’ 며칠 뒤, 노인경 작가의 그림책 『곰씨의 의자』를 다시 읽었다.이 책은 자신의 의자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던 곰씨가 다른 존재들에게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면서 점점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두 번째..
'아나스타시아' 를 읽고. 사랑이 무엇인지아이를 키운다는게 어떤건지무엇으로부터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을지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하루하루를 살며 삶을 채워나가야 하는지무엇을 비우며 살아야하는지..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떠도는 채로 닥친 오늘과 바삐 준비해야할 내일에 치여,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에 치여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3월, 가뭄에 단비처럼 이 책을 선물 받았다.선물해주신 분은, 이 책을 ‘마흔 일곱 인생에 유익한 참고서’ 라며 주셨다.그만한 이유가 있을텐데 뭘까 생각하며 읽었다. 나의 행복, 결혼, 육아, 나의 가치관, 건강한 삶, 내 삶의 우선순위.이것들에 대한 나의 견해를 돌아보고, 이전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써내려갈 수 있었다.놀랍게도 이것들이 정리되고 나면 똑같은 세상에서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완전히 ..
다들 두쫀쿠를 굽는 동안, 나는 아메리칸 쿠키를 배웠다🍪 얼마 만인가. 끄적여보는 일기도, 오븐에서 퍼지는 쿠키 냄새도.하품을 하며 등원하는 아이를 보내고 나서야 운전대를 잡고 서울로 향했다.나는 오전 11시까지 베이킹 수업에 가야했다.가는 길에 문득 아이를 키우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얼마나 아껴두며 지내왔는지 생각했다. 그 시간들을 견뎌온 내가 대견해서 울컥했고, 라디오에 나오는 사연들에 실실 웃음이 났다. 복잡한 출근길 차도 위에서 구급차가 지나가자 모두가 동시에 길을 내주었고, 같은 시간 안에서 누군가는 벅차오르고 누군가는 생사를 오가고 있겠구나 싶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주어진 시간과 주어진 존재를 조금 더 귀하게 여기며 살자고 스스로 되뇌이던 아침이었다. 요즘 다들 두바이 쫀득 쿠키를 굽고 있을 때, 나는 아메리칸 쿠키를 배웠다...
내 마음이 머물고 싶었던 책의 온도 간만에 손끝이 아리도록 추웠던 날, 동네 책방에 책을 고르러 간 나는 가방도 내려놓지 않은 채로 같은 자리에서 한-참을 머물러있었다.따뜻한 단어, 따뜻한 그림체가 보이는 책들 앞에서만 계속 맴돌았다.특별히 어떤 책을 찾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선물할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그저 손이 가는 책을 들었다가, 천천히 읽고 다시 내려놓고 또 그 옆에 다른 책을 들어 읽고같은 자리에서 반복할 뿐이었다.돌아보니 신기하게도 그날 내가 읽어내린 책들은 전부 비슷한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목소리를 낮춘 문장, 선이 부드러운 그림,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조용히 두는 뜨뜻미지근한 온도.‘여기에서 계속 읽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아마 그건 지금 내 마음이 머물고 싶은 온도와 책의 온도가 비슷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어떤 순간에는 위로의 말보다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이 더 배려가 될 때가 있다. 괜히 무슨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지는 날들, 그럴 때는 말 대신 조용히 곁에 둘 수 있는 무언가가 더 필요해진다. 그래서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르게 된다.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들. 상대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할 때, 지금 어떤 말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위로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부담이 될까 걱정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림책은 말을 줄인 채로도 마음을 건넬 수 있는 드문 선택지처럼 느껴진다. 짧고, 조용하고, 지금 당장 읽지 않아도 되는 책. 그림책이 말 없는 배려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를 때 보는 기준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