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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두쫀쿠를 굽는 동안, 나는 아메리칸 쿠키를 배웠다🍪 얼마 만인가. 끄적여보는 일기도, 오븐에서 퍼지는 쿠키 냄새도.하품을 하며 등원하는 아이를 보내고 나서야 운전대를 잡고 서울로 향했다.나는 오전 11시까지 베이킹 수업에 가야했다.가는 길에 문득 아이를 키우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얼마나 아껴두며 지내왔는지 생각했다. 그 시간들을 견뎌온 내가 대견해서 울컥했고, 라디오에 나오는 사연들에 실실 웃음이 났다. 복잡한 출근길 차도 위에서 구급차가 지나가자 모두가 동시에 길을 내주었고, 같은 시간 안에서 누군가는 벅차오르고 누군가는 생사를 오가고 있겠구나 싶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주어진 시간과 주어진 존재를 조금 더 귀하게 여기며 살자고 스스로 되뇌이던 아침이었다. 요즘 다들 두바이 쫀득 쿠키를 굽고 있을 때, 나는 아메리칸 쿠키를 배웠다...
내 마음이 머물고 싶었던 책의 온도 간만에 손끝이 아리도록 추웠던 날, 동네 책방에 책을 고르러 간 나는 가방도 내려놓지 않은 채로 같은 자리에서 한-참을 머물러있었다.따뜻한 단어, 따뜻한 그림체가 보이는 책들 앞에서만 계속 맴돌았다.특별히 어떤 책을 찾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선물할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그저 손이 가는 책을 들었다가, 천천히 읽고 다시 내려놓고 또 그 옆에 다른 책을 들어 읽고같은 자리에서 반복할 뿐이었다.돌아보니 신기하게도 그날 내가 읽어내린 책들은 전부 비슷한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목소리를 낮춘 문장, 선이 부드러운 그림,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조용히 두는 뜨뜻미지근한 온도.‘여기에서 계속 읽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아마 그건 지금 내 마음이 머물고 싶은 온도와 책의 온도가 비슷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어떤 순간에는 위로의 말보다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이 더 배려가 될 때가 있다. 괜히 무슨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지는 날들, 그럴 때는 말 대신 조용히 곁에 둘 수 있는 무언가가 더 필요해진다. 그래서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르게 된다.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들. 상대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할 때, 지금 어떤 말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위로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부담이 될까 걱정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림책은 말을 줄인 채로도 마음을 건넬 수 있는 드문 선택지처럼 느껴진다. 짧고, 조용하고, 지금 당장 읽지 않아도 되는 책. 그림책이 말 없는 배려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를 때 보는 기준아래..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위로가 필요할 때는,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보다 무엇을 건네야 할지가 더 어려워진다.위로의 말은 자칫하면 상대를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그래서 말 대신조용히 건넬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고, 그때 그림책은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지가 된다. 짧고, 가볍고,꼭 지금 읽지 않아도 되는 책. 위로가 필요한순간에 그림책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그래서 이 글에서는 위로가 필요할 때 건넬 수 있는 그림책을 고를 때 내가 선택하게 되는 기준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말을 덜어내도 위로가 되는가위로가 필요한 순간에는 어떤 말이 맞는지보다 어떤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은지가 더 중요해진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힘내라는 말도 상대의 상태에 따라서는 오히려 멀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
선물할 때 실패하지 않는 그림책 고르는 기준 그림책을 선물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선택이 된다. 좋아할 것 같아서 골랐는데 상대에게는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너무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괜히 한 번 더 망설이게 된다. 아이에게 주는 선물보다, 어른에게 건네는 그림책일수록 그 망설임은 더 길어진다. 그래서 나는 그림책을 ‘고를 때’보다 ‘선물할 때’에는 조금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선물용 그림책은 왜 더 어렵게 느껴질까 그림책은 짧고, 가볍고, 예쁜 책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어른에게 선물할 그림책은 그 가벼움 때문에 오히려 선택이 어려워진다. 상대의 취향을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용 그림책을 고를 때는 ‘좋은 책’이라는 기준보다 ‘건네도 괜찮은 책’이라는 ..
어른을 위한 그림책 고르는 기준 5가지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나 스스로에게 필요해서 고르는 그림책들이 늘어났다.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아도 오래 남고,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뿐인데 마음 한쪽이 조용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그림책을 고르다 보니 ‘좋다’는 감정 말고도 나만의 기준 같은 것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어른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고를 때 내가 중요하게 보게 된 기준들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1. 이야기가 끝난 뒤, 여운이 남는가어른이 그림책을 고를 때 이야기가 얼마나 극적인지는 그리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았다. 대신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어떤 장면이나 문장이 조용히 남아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한 번 더..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체크리스트(초보용)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던 기록]https://mnrich-blog.tistory.com/50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던 기록첫 글을 올리고 나서, 이제야 무엇부터 정리하면 좋을지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그림책 서점 준비를 ‘언젠가 다 알게 되면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단계에서 해도 되는 것들find-dream.com 이 글에서는 그 연장선으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금 단계에서 해볼 수 있는 준비를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서점 이름도, 오픈 시기도 정해지지 않은아주 초기 단계의 기준이다. ✔️ 이 체크리스트를 쓰는 이유 이 체크리스트는 ‘다 하자’는 목록이 아니라, ‘지금은 여기까지..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던 기록 첫 글을 올리고 나서, 이제야 무엇부터 정리하면 좋을지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그림책 서점 준비를 ‘언젠가 다 알게 되면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단계에서 해도 되는 것들부터 정리해보기로 했다. 아직 서점 이름도 없고, 오픈 시기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는 분명히 있었다. 그림책 서점을 준비한다고 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공간, 비용, 상권 같은 것들이다. 나 역시 그랬다. 어느 동네가 좋을지, 얼마가 필요할지, 몇 평 정도여야 할지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먼저 차지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부터 시작하니 이상하게도 준비는 시작되지 않았다. 아직 결정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계속 멈춰 서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꿨다. 지금 당장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