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필요해서 고르는 그림책들이 늘어났다.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아도 오래 남고,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뿐인데 마음 한쪽이 조용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그림책을 고르다 보니 ‘좋다’는 감정 말고도 나만의 기준 같은 것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어른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고를 때 내가 중요하게 보게 된 기준들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이야기가 끝난 뒤, 여운이 남는가
어른이 그림책을 고를 때 이야기가 얼마나 극적인지는 그리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았다.
대신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어떤 장면이나 문장이 조용히 남아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 그런 여운이 있는 그림책은 자연스럽게 다시 손이 가게 된다.
2. 그림이 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가
그림책은 그림이 중심이지만, 모든 걸 다 말해주는 그림은 오히려 금방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여백이 있고, 해석할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는 그림일수록 어른인 나는 더 오래 머물게 됐다.
그림이 이야기를 밀어붙이기보다 조용히 옆에 앉아 있는 느낌일 때, 그 책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3. 지금의 내 감정과 닿아 있는가
어른이 그림책을 고르는 이유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정리, 위로, 질문 같은 것일 때가 많다.
지금의 내 상태와 어딘가 맞닿아 있는 감정이 있는지, 그게 이 책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꼭 밝을 필요도, 꼭 따뜻할 필요도 없었다. 다만 지금의 나와 솔직하게 만나는 지점이 있는지가 중요했다.
4. 다시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과 다시 꺼내보고 싶은 책은 읽는 순간부터 느낌이 달랐다.
언젠가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다른 날의 내가 보면 다르게 읽힐 것 같은 책들은 자연스럽게 곁에 두게 된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은 한 번의 독서보다 여러 번의 만남을 전제로 할 때 더 깊어지는 것 같았다.
5. 서점에 놓였을 때의 모습이 그려지는가
이 기준은 그림책을 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기준이다.
이 책이 서점에 놓였을 때, 어떤 사람 앞에서 멈추게 될지, 어떤 공간에서 가장 잘 어울릴지 상상해보게 된다.
그림책을 ‘읽는 책’이 아니라 ‘머무는 책’으로 떠올릴 수 있을 때, 그 책은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 마무리하며
이 기준들은 정답이라기보다는 지금의 내가 그림책을 바라보는 방식에 가깝다.
앞으로 바뀔 수도 있고, 더해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 기준 덕분에 그림책 앞에서 조금 덜 망설이게 됐다.
이 기준들은 앞서 정리한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체크리스트의 ‘지금 해도 되는 것’ 가운데
가장 먼저 해보게 된 정리이기도 하다.
https://mnrich-blog.tistory.com/51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체크리스트(초보용)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던 기록]https://mnrich-blog.tistory.com/50 그림책 많은 독립서점 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던 기록첫 글을 올리고 나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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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고르고 있는 누군가, '어떤 어른' 에게 이 기준들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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