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순간에는 위로의 말보다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이 더 배려가 될 때가 있다.
괜히 무슨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지는 날들, 그럴 때는
말 대신 조용히 곁에 둘 수 있는 무언가가 더 필요해진다.
그래서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르게 된다.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들.
상대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할 때,
지금 어떤 말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
위로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부담이 될까 걱정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림책은 말을 줄인 채로도 마음을 건넬 수 있는 드문 선택지처럼 느껴진다.
짧고, 조용하고, 지금 당장 읽지 않아도 되는 책.
그림책이 말 없는 배려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을 고를 때 보는 기준
아래 기준들은 완벽한 정답이라기보다,
내가 실제로 그림책을 고르며 자주 확인하게 되는 지점들이다.
1.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책은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대로 건넬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왜 좋은지, 어떤 의미인지 굳이 말로 풀지 않아도 읽는 사람이 자기 속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설명 없이도 장면과 분위기만으로 충분히 머물 수 있는 책일수록 조용히 건네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2.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그림인가
어떤 그림책은 그림 사이의 여백이 많을수록 오히려 더 오래 머물게 된다.
말이 적고, 설명이 비어 있는 공간이 불안하지 않은지.
침묵을 채우려 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 그림인지.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은 그 침묵마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3. 감정을 대신 말해주려 하지 않는가
조용한 배려가 필요한 순간에는 감정을 대신 정의해주는 말조차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럴 땐 이런 기분이야”라고 단정 짓지 않고, 읽는 사람이 자기 감정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남겨두는 책인지.
그림책이 위로를 서두르지 않고 감정을 앞서 말하지 않을 때, 그 침묵은 오히려 안전하게 느껴진다.
4. 곁에 두어도 부담 없는 책인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책은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 곁에 두어도 되는 책에 가깝다.
지금 펼치지 않아도 되고, 읽다 말아도 되고, 아무 페이지나 열어도 부담이 없는지.
그림책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으로 남아 있을 때, 조용한 배려로서의 역할을 가장 잘 해낸다고 느낀다.
기준이 생기면, 말 없는 선택도 가능해진다.
이 기준들을 의식하고 나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아니면 조용히 있어야 할지 조금 덜 흔들리게 됐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는 몰라도, 무엇을 건네면 좋을지는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배려는 아니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택은 할 수 있게 된다.
✔️ 마무리하며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기보다, 그 마음이 머물 수 있도록
조용히 자리를 내어주는 책에 가깝다고 느낀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 읽지 않아도 되는 책.
이 기준들이
말을 아끼고 싶은 날, 조용한 배려가 필요한 순간에 조금은 덜 망설이게 만드는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에서 정리한 기준들은 앞서 쓴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또 하나의 상황별 정리이기도 하다.
https://mnrich-blog.tistory.com/54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위로가 필요할 때는,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보다 무엇을 건네야 할지가 더 어려워진다.위로의 말은 자칫하면 상대를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그래서 말 대신조용히 건넬 수 있는 무언가를 찾
find-dream.com
'그림책과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0) | 2026.01.10 |
|---|---|
| 선물할 때 실패하지 않는 그림책 고르는 기준 (0) | 2026.01.09 |
| 어른을 위한 그림책 고르는 기준 5가지 (0) | 2026.01.08 |